[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뉴욕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의 소매판매 지표 부진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40.86포인트) 하락한 1만4565.25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43%(6.73포인트), 0.66%(21.12포인트) 내린 1553.26, 3203.86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소는 지난달 고용지표가 예상 대비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취업자수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실업률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는 구직활동 포기자수가 많아진데 따른 여파로 풀이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 대비 8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기록(26만8000명)과 시장 예상치(20만명)를 모두 밑도는 수치로,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민간부문 취업자수도 9만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기존 전망치(20만9000명)와 전월 기록(25만4000명)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정부부문 취업자수도 7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고용지표 부진은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와 예년 대비 추운 날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스캇 앤더슨 뱅크오브더웨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은 여전히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께 개선이 예상되지만 추세적 성장 국면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지표 부진 여파에)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말까지 지속적인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크게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4년여만에 최저치인 7.6%로 내려갔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의 수가 더 크게 늘어난데 따른 이른바 '착시현상'이라는 평가다.
구직활동 포기자수 증가로 노동시장 참가율은 전월 대비 0.2% 줄어든 63.3%로 조사됐다. 지난 1979년 5월 이후 3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또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 통화국가 17곳의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4% 하락)보다 개선된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1.4% 하락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유로존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는 전월 대비 2.2% 하락했고, 핀란드는 전월 대비 0.8%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존 제 1의 경제대국 독일의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같은기간 스페인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상승세를 시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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