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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안됩니다" SOS생명전화로 163명 구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6초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제 그만 살래요."(생명의 전화 이용자)
"여자친구 문제인가요? 직장은요?"(상담자)
"오늘 면접봤는데, 집안도 어렵고 주변에서 기대가 커요. 그만 둘래요."(이용자)
"죽을 생각하는거에요? 물이 차가운데 다시 생각해봐요."(상담자)


최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는 'SOS생명의 전화기' 통화 내역의 일부다. 상담자는 119에 연락했고 이용자는 다행히 출동한 119대원에게 발견돼 경찰에 인계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SOS생명의전화기’가 설치된 마포대교, 한남대교 등 한강다리 5곳에서 163명이 자살생각을 버리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다고 3일 밝혔다.


‘SOS생명의전화기’는 자살시도자의 마음을 돌리도록 전화통화로 유도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시민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할 수 있는 긴급전화기다.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즉시 내담자의 위치가 파악된다.

지난 1년간 한강교량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기’ 상담현황을 보면 총 상담전화 163건 가운데 72%가 마포대교에서 걸려왔고 한강대교가 2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남대교와 원효대교는 각각 11건과 9건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담의 58%(95건)는 저녁 6시부터 자정사이에 이뤄졌다. 자살상담 유형별로는 진로문제 상담이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고 남성 이용률(62.6%)이 여성(37.4%)보다 높았다.


재단 관계자는 "상담전화 대부분이 야간에 걸려온 것은 이용자들이 주변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주변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남성의 특성이 이용률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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