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지난해 불편신고 접수 24% 증가...환불·제품교환 등 관련 사항 1위로 꼽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의 불편사항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열풍과 쇼핑 매력 홍보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지만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불쾌감을 안고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3일 한국관광공사의 '2012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신고한 건수는 전년대비 23.9% 늘어난 897건을 기록했다. 2009년 468건, 2010년 519건, 2011년 724건 등으로 이들의 신고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내국인들의 관광 불편 건수가 2011년 220건에서 2012년 127건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부문은 1위가 '쇼핑'으로 311건(34.7%)을 차지했다. 환불 및 제품교환 요청, 탁송지연 및 내역오류, 제품 및 맞춤 불량 등의 순으로 신고가 많았다. 이어 '택시'가 115건(12.8%)을 차지했으며 '여행사'와 관련한 불편도 93건(10.4%)을 차지했다. 이밖에 숙박 69건(7.7%), 분실 및 도난 61건(6.8%), 공항 및 항공 59건(6.6%), 음식점 37건(4.1%), 관광종사원 24건(2.7%), 철도 및 선박 22건(2.5%), 콜 밴 21건(2.3%) 등이 있다.
관광불편신고 접수자(1093명)의 국적별 현황을 보면 일본이 408건(37.3%)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중화권(37.1%), 아시아·오세아니아(7.1%), 미주(3.5%), 유럽(2.7%) 등의 순을 보였다. 내국인 관광객의 비중도 12.0%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인 여행객 수가 급속도로 늘면서 이들의 신고 건수도 급증했다. 2010년 146건, 2011년 269건에서 지난해에는 총 406건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일본인 여행객 비율이 높은 불편 유형은 택시, 쇼핑, 관광종사원, 안내표지판 등인 반면 중화권 여행객들은 철도·선박, 공항 및 항공, 숙박, 여행사 등과 관련한 불편 접수가 높았다.
관광불편신고 10건 중 7건은 서울에서 발생했다. 서울 외 지역은 인천(8.4%), 부산(7.1%), 제주(5.3%) 순을 보였다. 월별로는 12월(119건)에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됐고, 다음으로 5월(112건), 8월(106건), 10월(104건)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수도 8월, 10월, 7월 순으로 많았는데, 입국자 수 증가 시점과 신고 건수 집중 시기가 맞물려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신고 들어온 건수 중 55.5%는 한국관광공사가 직접 처리하고, 27%는 기관이송 처리했다"며 "택시 관련 불편신고 17건, 콜밴 2건, 쇼핑 1건에 대해 경고 조치를 하고, 17건에 대해서는 과징금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