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9대 국회의원 10명 중 7명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동안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은 새누리당 56명, 민주통합당 42명 등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06명에 달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6명의 재산등록(지난해 연말 기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71.6%인 212명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롭게 정계에 입문하면서 후원금 계좌를 만들거나 총선 비용을 보전받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은 지난해 718억33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고 의원이 790만주를 보유한 농우바이오의 주식평가액 증가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경기 평택을)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채권 등을 새롭게 등록해 38억6700만원이 증가했다.
민주통합당 이학영 의원은 예금액이 크게 늘어났다. 이 의원이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한 민주화운동 위자료 및 손해배상금' 9억9000만원을 수령한데다 정치자금 계좌를 신설하고 국회의원 세비를 모은 덕분이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인 장윤석 의원은 배우자가 직계존속으로부터 서울 청량리동 빌딩의 일부 지분(7억8천600만원 상당)을 증여받으면서 전체 재산이 11억3천400만원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56명, 민주통합당 42명, 무소속 5명, 진보정의당 2명, 통합진보당 1명이었다.
경제 한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재산이 급증한 것은 대부분 정치자금 계좌를 처음으로 등록해 후원금을 모으고 선거비용을 보전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 106명 중 68명이 새롭게 정치자금 계좌를 등록했다.
물론 296명의 의원 중 84명은 전체 재산이 줄었다. 이 중 37명의 재산은 1억원 이상 감소했다. 대부분 주가 하락이 가장 큰 이유였다.
국회의 최고 재력가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주가 하락 등으로 유가증권 재산이
1156억원이나 줄었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 역시 주가 하락으로 266억원 감소했다. 경남기업 회장인 성완종 의원은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5월 말까지만 해도 152억원에 달했던 재산이 7개월 만에 70억9천6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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