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특별기고]담양 죽녹원 대나무 기상을 생각하며 ...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재길 기자]


"최희우 담양 부군수 "


[특별기고]담양 죽녹원 대나무 기상을 생각하며 ... 최희우 담양 부군수
AD

남녘의 따스한 봄바람이 땅끝 매화향기와 함께 담양 죽녹원의 댓잎을 살랑살랑 간지럽게 한다.


겨우내 을씨년스럽게만 느껴졌던 죽녹원도 훈풍으로 완연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칙칙했던 겨울옷을 벗어 버리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죽녹원을 쉬엄쉬엄 거니노라니 봄바람을 만난 댓잎은 사각사각 음악소리를 내고, 서로의 몸을 비벼가며 한들한들 춤을 춘다.


하늘을 가리고 서있는 대나무 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영롱한 햇살은 죽녹원 무도회를 더욱 아름답게 조명한다. 이렇듯 남녘의 따스한 봄바람은 대나무 숲 죽녹원을 더욱 기운생동하게 만든다.


대나무는 지구상에 약 120속, 1250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동남아에 1190종이 자라고, 중국에 500여 종, 일본에 64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종이 자생하고 있는데 일제 때 중국과 일본, 남방 등지에서 35종이 들어와 현재 54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나무는 영어로 ‘Bamboo’라고 한다. 이 명칭은 말레이 반도의 토속어의 ‘Bambu'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어원은 대밭이 불에 탈 때 생기는 폭발음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불이 붙은 대줄기가 팽창하여 ‘펌(밤, bam)’ 하고 터지는데, 이때 대줄기 속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푸(부, boo)’ 하고 새어 나오는 소리의 의성어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찍이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양죽기(養竹記)’에서 “대나무가 여문(固) 것은 수덕(修德)이며, 바른(直) 것은 입신(立身)이요. 속이 비어(空) 있는 것은 체도(體道)이며, 곧게 자라는 것은 입지(立志)라” 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대나무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나무의 본성이 굳기 때문에 덕(德)을 세울 수 있으며, 또한 바르기 때문에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대나무의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도(道, 空)를 체득할 수 있고, 대나무 마디가 곧기 때문에 뜻을 세워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송나라 때 대문호이자 문인화가였던 소동파(小東坡)는 ‘고기’가 몸을 보양한 것이라면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대나무’ 라고 하였다.


고기가 먹고 살아가는 인간의 실용적 가치를 대신하고 있는데 반해 대나무는 마음을 수양하고 예술적 감동이나 종교적 이념을 추구하는 상징적 가치를 창조한다고 여겼다.


향기로운 꽃들이 봄소식을 전해오는 죽녹원의 여러 오솔길 가운데 철학자의 길을 걸으며 소동파의 시 어잠승록균헌(於潛僧綠筠軒)을 읊조려 본다.


식탁에 고기는 없을 수도 있겠으나,/사는 집에 대나무가 없어서는 아니 될 일./고기 없으면 사람이 마르지만,/대나무 없으면 사람이 속물 되기 마련./사람이 마르면 살찌울 수 있으나,/선비가 속되면 고칠 수 없다네! /사람들은 이 말 비웃어,/고상한 듯하지만 역시 어리석다 말하네! /대나무 앞에 두고 음식을 배불리 먹겠다 한다면,/이 세상 그 어디에 그런 욕심 다 채울 사람 있으랴!


AD

이렇듯 대나무가 일찍부터 선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보다 한겨울 모진 눈보라와 차가운 서리에도 굴하지 않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의연함이 선비의 기상을 닮았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요즈음 사회 곳곳에 쇄신과 정풍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변화의 시기를 맞아 사회 지도자들이 포근한 봄바람과 함께 담양 죽녹원을 찾아 불의에 굴하지 않은 올곧은 대나무의 기상을 생각하며 초심(初心)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김재길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