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월 경상수지가 2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월보다 4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25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수출은 큰 폭으로 줄어 42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7.9% 적고, 전월과 비교해도 10%나 줄었다.
특히 수출 주력품목이 몰려있는 정보통신기기의 수출 증가세는 1월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1월 증가폭은 20.4%에 다다랐지만, 2월 증가폭은 2.7%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끼어 2월 영업일수가 평년보다 2~3일 줄면서 수출에 영향을 미쳤고, 정보통신기기 수출 부진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보통신기기 수출 실적을 누적 통계로 보면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이 10% 정도 된다"면서 "평균치 기준으론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은의 설명과 달리 IT수출이 정체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 3월 이후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월에는 수입 감소폭도 컸다. 수입은 전년동기보다 11%나 줄어 396억6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소비재 수입 증가세가 주춤했고,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9억3000만달러에서 4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사업서비스와 운송·여행 수지 등이 개선됐다.
이외에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이자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 9억7000만달러에서 6억3000만달러 줄었고,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3억3000만달러에서 2천만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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