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시의회가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약 700만달러(약78억원)를 지원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지원이 승인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10년에 걸쳐 가스와 전기세, 교통 부담금 등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특허소송으로 대치중인 애플의 본사가 있는 새너제이시에서 먼저 나서 삼성전자에 혜택을 제공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27일 미국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새너제이 시의회는 삼성전자에 700만달러 규모의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를 주도한 척 리드 새너제이 시장은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중대한 협력"이라며 "우리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은 가장 큰 기업을 이곳(새너제이)에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 동안 삼성전자가 700만달러보다 3배 많은 2100만 달러의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지원안이 통과되면서 삼성전자는 향후 10년 동안 교통 부담금 50% 감면, 가스와 전기에 부과되는 세금의 50% 환급 등 650만달러 상당의 세제 혜택을 입게 된다. 생산 및 조립 장비를 구매하면 최대 50만 달러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타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지만 새너제이 시의회가 이를 끝내 밀어 붙인 것은 삼성전자가 시에 투자와 고용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서다.
캔센 추 새너제이 시의원이 "우리는 항상 미국이나 전 세계 다른 도시들과 주요기업 유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새너제이는 실리콘밸리의 수도와 같은 곳으로, 이런 지위를 유지하는 방안을 놓고 항상 고민해야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직원 370명이 근무하고 있는 1만8000㎡ 크기의 새너제이 사옥을 6만3000㎡의 10층짜리 쌍둥이 빌딩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2000명이상의 직원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 올 2월엔 11억달러(약1조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앞세워 미국 실리콘밸리 내 혁신 벤처기업 및 기술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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