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동희 기자]봄기운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즘 가요계에 남풍(男風)이 산들산들 불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보이그룹들의 이렇다 할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최근 남자 아이돌 그룹들의 잇단 컴백 소식이 전해지면서 음원 차트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
스타트는 샤이니가 끊었다. 지난 달 약 1년 만에 신보인 정규 3집 'SHINee The 3rd Album Chapter 1. `Dream Girl - The Misconceptions Of You`'를 공개한 샤이니는 타이틀곡 'Dream Girl'이 각종 차트 정상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정상급 아이돌 2AM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일 2번째 정규앨범 '어느 봄날'로 돌아온 2AM은 컴백과 동시에 동명의 타이틀곡 '어느 봄날'이 공중파 음악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AM에 일주일 앞서 신보를 내놓은 틴탑의 열기 또한 한 달이 넘게 식지 않고 있다. 첫 정규 앨범 'No.1'을 발매한 틴탑은 타이틀곡 '긴 생머리 그녀'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까지 그 인기를 과시했다.
3월 들어 인피니트, 유키스, 제아파이브(제국의 아이들 유닛)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컴백 소식은 남풍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21일 4번째 미니앨범을 돌아온 인피니트는 거의 전 곡이 차트 100위권에 진입하는가 하면, 앨범차트 역시 한터차트 1위에 오르며 대세 아이돌임을 증명했다.
중견 아이돌 그룹이 된 유키스도 정규 3집으로 돌아왔다. 미국 유학을 떠났던 에이제이가 복귀해 기대를 더했고, 멤버별 개개인의 참여도를 높이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제국의아이들 (ZE:A)은 첫 유닛 프로젝트인 제아파이브 (ZE:A Five)를 선보였다. 케빈, 시완, 민우, 형식, 동준으로 구성된 제아파이브는 감성보컬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봄 기운에 어울리는 산뜻한 신곡으로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신인급 보이그룹들의 상승세도 돋보인다. 지난달 뉴이스트가 두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활동 중이고, B.A.P도 뉴이스트와 하루 차이로 신보를 선보이며 여러 무대를 종횡무진 중이다.
지난해 9월 데뷔곡 'Bebop'으로 발랄하면서도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 오프로드 역시 최근 신곡 'HEAD BANGING(헤드뱅잉)'을 선보이며 화려한 컴백 신고식을 마쳤다. 특히 이 곡은 '대세 프로듀서'로 떠오른 블락비 지코(ZICO)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이 점령하다시피 했던 가요계에 보이그룹들의 역공이 시작되면서 올봄 가요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홍동희 기자 dhee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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