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성희롱 없애려면 CEO 의지 필수
"사태처리 프로그램 갖춰야"…한국중부발전 사례제시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성교육ㆍ상담 전문가 구성애 푸른아우성 대표는 25일 "성희롱이 없는 직장은 없다"며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체계적인 성희롱 예방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구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만 있는 직장에서도 정도가 덜 할 뿐이지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성희롱은 일어난다"며 "변하기 위해서는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를 꾀하려는 최고 경영자(CEO)의 인식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는 한전의 발전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2월 중부발전에 초빙돼 성희롱 예방 강의를 하면서 이 회사의 성희롱 방지 의지와 제도를 접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중부발전은 현재 건설 중인 세종열병합발전소까지 모두 7곳의 사업장에 구 대표를 초청해 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전체 사업장에서 성희롱 강의가 이뤄진 것은 공기업 중 처음 있는 일이라고 알고 있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강의진행의 모든 것을 강사에게 일임해 알아서 해달라는 식인데 중부발전은 책임부서가 직접 나서 성희롱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했다"고 중부발전의 강한 의지를 소개했다.
구 대표는 또 중부발전에 성희롱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점을 높게 샀다. 특히 CEO가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이 같은 정책을 유지ㆍ강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중부발전을 모범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중부발전은 만약 성희롱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가 직접 본사에 사건을 접수해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며 "조직 내에서 쉬쉬 덮어 해결하려는 시도를 원천 차단해 각 사업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제도를 보장하는 점이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부발전의 최평락 사장은 성희롱 근절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사내 여성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도와 직장 내 성희롱이 법적 처벌로 이어진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사내 성희롱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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