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지속가능한 불로소득은 없다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아시아블로그]지속가능한 불로소득은 없다
AD

3월이 다 가고 있는데도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이다.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이는 미국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는 아직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1900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지수도 달갑지 않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거래 부진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6년여만의 최저인 3조6748억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달에도 22일까지 15거래일간 평균 3조8851억원에 그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거래수수료로 먹고사는 증권사들은 죽을 맛이다. 웬만한 지점은 손익분기점(BEP)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받는 직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어떤 증권사는 본점을 제외한 전 지점이 적자라는 얘기도 들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진 청산을 하는 증권사까지 나왔다. 최근 영업기반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증권사만 9곳으로 추가 청산을 하는 업체까지 나올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증권사뿐 아니다. 거래 가뭄에 투자자들도 힘이 빠지긴 마찬가지다. 거래가 원체 부진하다 보니 수익을 낼 기회도 적어졌다. 투자자들이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으니 변동성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날고 긴다는 고수들도 요즘 장은 참 힘들다고 볼멘 소리를 낸다. 주식투자로만 100억원대 부(富)를 일궜다는 투자자들마저 요즘 장에서는 초과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런 장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이 있다. 모두가 BEP를 맞추지 못한다고 아우성인데도 성과급을 받는 직원도 있다. 남들은 최악의 장이라는데 무엇이 이들만 성공의 길로 이끈 것일까.


서른에 창업한 자문사를 대외영업 없이 4년만에 1000억원대 회사로 키운 A대표는 "지속가능한 불로소득은 없다"는 말을 한다. A대표의 지론은 이렇다. 가령 3000만원을 번다고 생각해 보자. 연봉을 받든, 자영업을 하든 6개월에서 1년을 부지런히 일해
야 받게 되는 돈이다.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1년치 벌 돈을 주식으로 벌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자세도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하고, 이리저리 재고 투자하더라도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다. 투자 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재빨리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실패에서 배울 수 있다. 주식투자에서 최소 5년 이상 꾸준히 초과수익을 낸 이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순순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대형증권사 투자전략 담당 임원은 손절매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투자로 백억원대 이상을 번 사람들의 공톧점은 손절매를 칼같이 한다. 손절매를 해야 다음 투자의 성공을 위해 더욱 공부하고 노력해 더 나은 투자를 할 수 있다."


10년간 월간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을 냈다는 한 투자자는 "내 성공확률은 51%쯤 될 것이다. 보통 사람보다 불과 2%포인트 높지만 결국 그것이 승부를 가른다"고 귀띔했다. 벌 때 많이 벌고, 잃을 때 적게 잃는 게 쌓이다 보면 수익도 커진다는 얘기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