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 "진로, 좁은 길을 벗어나 열린 길을 따라가라"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2일 이화여대에서 특강.."여성 리더십에서 여성이 강조되지 않은 시대 온다"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 "진로, 좁은 길을 벗어나 열린 길을 따라가라"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드류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학교 총장이 22일 이화여대를 방문해 '여성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다'를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강연에 앞서 '명예 이화인'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화여대는 파우스트 총장이 사학자로, 교수로 또 하버드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으로 활동하면서 전쟁과 노예제도에 처한 미국 여성의 삶에 대한 연구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남다른 공헌을 한 점을 인정해 '명예 이화인'에 선정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이화여대 교정을 방문하면서 느낀 소감을 자신의 경험담에 빗대어 설명했다. "숲이 우거진 이화여대 캠퍼스를 걸으면서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가 쓴 '셰익스피어의 누이'라는 에세이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버지니아 울프는 깊은 생각에 잠겨 한 대학 캠퍼스 잔디밭을 지나고 있었는데 한 남성이 경악스런 얼굴로 그녀에게 나가라고 손짓을 한다. 그 에세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학생과 학자들만이 걸을 수 있는 영역을 여성이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파우스트 총장은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의 첫 여성 총리도 이화 졸업생이었으며, 그 분으로 인해 지난 달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도 이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교육열은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지만, 여전히 여성 교육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왜 여성을 교육시켜야 하는가? 첫째는 그것이 공정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며, 마지막은 그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파우스트 총장은 "교육은 단순히 소득과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인류를 진화시키고,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간의 역량을 극대화시켜준다"고 설파한다.


실제로 여성의 교육을 확대한 경우 국가 GDP가 증대된 사례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월드뱅크의 보고서에 의하면 케냐의 경우,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여아를 포함해 160만명의 청소년 여아를 교육시켰을 때 매년 국민총소득이 34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며 "다양한 이유로 여성인력을 배제하는 국가가 있다면 그 국가는 스스로 성공을 저해하는 국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에서 여성 CEO는 전체 4%에 불과하다. 전세계적으로 이사회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고 한국도 1.9%에 그친다. 정치 분야에서도 미국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의석은 고작 20%다. 파우스트 총장은 "우리의 과제는 여성을 교육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재능과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창출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여성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도 파우스트 총장은 여성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에 "2008년 취임식 자리에서 나는 '여성' 총장이 아니라 '총장'이라고 답한 적 있다"며 "여성 리더십에서 여성이 강조되지 않은 시대가 올 것이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취업과 진로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이 지름길 같은 커리어 패스를 정해놓고 좁은 시각으로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좁은 시선은 주변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내가 공부할 당시만 해도 하버드는 도서관에 여성 출입이 금지 됐는데 여러 가지 놀라운 일들로 내가 하버드대 총장이 됐다. 어떤 길을 정해놓고 길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열린 길을 따라가라. 그럼 예상치 못한 길에 도달할 것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