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일각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다수 회사와 계열사 이사직을 겸직한다는 점과 91세 고령이라는 점 등을 꼽으며 우려를 표했지만 이날 주총에서는 이견없이 사외 이사 선임건과 함께 승인됐다.
22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영등포점 인재개발원 6층에서 열린 제43기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격호 총괄 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1922년생인 신 총괄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창업 1세대로 현장경영을 중시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91세의 나이에도 롯데백화점 본점 현장에 나와 시찰을 하는가하면 지난해 말에는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한일 셔틀경영을 재개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불확실한 경기상황에서 기업 오너인 신 총괄회장이 지속적인 경영 전반을 맡게 돼 안정적으로 사업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A주주는 "유럽발 경제 위기로 경제상황이 어려웠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선임된 사내, 사외 이사들은 모 두 충분한 능력이 있는 분들이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의 올바른 판단을 해주길 바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 사 후보자 전원을 각각 이사로 선임할 것을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들은 역시 "동의합니다""재청합니 다"라며 박수로 화답했다.
롯데쇼핑은 사내이사 5명 중 3명이 롯데 일가다. 신 총괄회장의 자녀인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이사가 재직하고 있다. 이번 신 총괄회장의 재선임으로 지배주주 일가가 전체 사내이사의 60%를 차지하게 된 것. 이에 일각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사외이사로는 임상진 한국철도협회 부회장과 금융감독원 출신이면서 현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 고문인 백명현 고문이 신규로 선임됐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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