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고액자산가들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랩 상품에 몰리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주식시장 불투명성이 좀처럼 걷히지 않으면서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금융상품에 돈을 대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판매 잔고 1000억원을 넘어선 '자문형 ELS랩' 가운데 32% 정도가 이른바 '슈퍼리치' 고객이 이용하는 SNI지점을 통해 판매됐다. SNI는 삼성증권이 1억원 이상 자금을 맡기는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조직이다.
법인자금이 21%로 뒤를 이어 안정지향형 뭉칫돈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반영했다.
지점별로 살펴보면 올해들어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등 5개 SNI지점을 통해 판매된 ELS는 총 436억원으로 이 가운데 자문형 ELS랩에 몰린 금액은 350억(약 80%)에 달했다.
이상대 삼성증권 상품마케팅실 상무는 "국내외 장기채와 즉시연금 등 절세 상품에 치중했던 슈퍼리치들이 추가 투자자금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은 다소 낮지만 안정성을 높인 ELS자문형 랩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올해 1월 3일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자문형 ELS랩'은 ELS의 기초자산 종목 선정을 VIP투자자문이 맡고, 삼성증권은 운용과 리스크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지수형과 종목형 ELS의 중간정도 수익인 연 8~9%수준을 추구한다. 지난 21일 현재 운용잔고는 총 1094억원이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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