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도를 여행 중인 스위스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의 발표가 오락가락하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남편과 함께 인도를 여행 중이던 스위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일당이 범행을 자백했다는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고위 경찰은 BBC 뉴스에 “스위스 관광객에 대한 집단 성폭행에 대한 자백은 없었다”며 “5명이 범행을 자백했다”는 후배 경찰의 성명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이후 적어도 20명을 구금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편과 함께 자전거 여행 중인 이 스위스 여성(39)은 지난 15일 밤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州)의 한 마을 인근에서 야영하던 중 남편이 보는 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들 부부는 또 노트북과 휴대전화, 1만 루피 상당의 현금도 강탈당했다.
이번 사건은 버스 집단 성폭행으로 23세 여대생이 숨진 이후에 또 다시 발생한 집단성폭행인 만큼 인도 현지 매체는 1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스위스 대사도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직후 의료 수술을 받았고 남편과 함께 델리를 떠났다.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 이 부부가 경찰에 7~8명의 남성이 성폭행에 가담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행이 밤 늦게 이뤄진 만큼 정확한 범인숫자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매체는 피해자의 남편이 성폭행범들이 현지시간 오후 9시30분께 접근해왔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남편을 먼저 나무 막대기로 때린 뒤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성폭행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빼앗긴 소지품을 범행 현장 인근에서 발견했으며 다른 용의자들은 이름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에서 최근 여성에 대한 안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인도 경찰은 여성 성폭행 사건을 관대하게 처리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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