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최근 빈발하는 미군 범죄를 줄이기 위해 미 제2보병사단과 협력해 도 전입 미군장병을 대상으로 사고ㆍ범죄 예방교육 강화에 나선다.
도는 우선 주한미군들의 한국 내 복무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범죄 예방교육 자료를 영문으로 제작해 미2사단에 제공하고 수시로 특강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2사단은 소령이하 모든 미2사단 소속 주한미군들에 대해 부대 전입 후 실시되는 1주 오리엔테이션 교육 에 'Korean culture awareness'(한국문화인식)를 배정하게 된다. 한국문화인식 교육은 한국에 대한 이해와 경기도 소개, 사고 및 범죄 예방교육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현재 주한미군에 대한 사고 및 범죄 예방교육은 대부분 미군 자체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경기도는 주한미군 대부분이 도에 주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한미군 사고 예방교육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도는 특히 주한미군 부대별 지휘관 장병교육에도 각 부대장이 요청하면 한국문화 및 범죄 예방교육 전문가를 보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도 지역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은 최소한 1∼2회에 걸쳐 사고 예방교육을 받게 돼 도내 주한미군 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와 미2사단은 지난 2004년부터 한미협력협의회(Korean & American Partnership Council)를 구성해 주한미군과 지역주민 간 발생되는 다양한 갈등 및 협의가 필요한 안건에 대해 함께 해결하고 있다.
한편, 최근 도내 주한미군 관련 사건, 사고가 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6시께 동두천시 보산동 외국인 관광특구에서 주한미군과 한국인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져 미군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에는 평택시 지산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 엘리베이터에서 주한미군이 20대 한국여성에 음란물을 보여주며 강제 추행해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평택시 신장동 유흥가에서 주차문제로 미 헌병 3명이 30대 남성을 폭행하고 수갑까지 채우는 등 도내 주한미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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