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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쇼크 롯데관광, 퇴출우려..저가매수 개미들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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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거절..거래정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용산개발의 좌초에 직격탄을 맞은 롯데관광개발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진데다 감사의견까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는 롯데관광개발 거래를 정지시켰다. 외부감사법인인 대성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까지 감사의견을 받아 제출하지 못하면 롯데관광개발은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폐지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당초 52억원이라고 공시했던 당기순손실이 362억원으로 늘었다고 정정했다. 용산개발 좌초에 따른 손실분을 반영한 결과였다.


손실을 310억원이나 추가 반영했지만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을 받지 못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용산개발에 출자한 금액이 1500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환사채(CB) 인수까지 합치면 총 투자금액은 1700억원이나 된다.

362억원 손실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2012년말 기준 자본총계는 508억원이다. 부도설까지 나오고 있는 용산개발의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손실이 늘 경우, 자본잠식 우려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당장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성회계법인에 따르면 3월중 만기인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차입금은 각각 255억과 256억원이며 오는 5월중 180억원, 올해 말까지 392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대성회계법인은 "이러한 차입금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결과로 발생될 수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항목 등의 수정을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대로 상장폐지가 확정된다면 지난 15일 회생가능성을 믿고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막대할 전망이다. 15일 롯데관광개발은 장 초반 하한가인 6840원까지 떨어지다가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전일대비 60원(0.75%) 오른 8100원으로 마감됐다.


매수 주체는 개인이었다. 기관이 43만여주, 외국인이 1만2000여주 순매도하는 물량을 개인이 받았다. 롯데관광개발이 감사보고서 제출이 미뤄진다고 공시했지만 이에 따른 리스크보다 3일 연속 하한가에 따른 가격 메리트(?)에 주목했다. 개인은 용산개발 여파로 첫 하한가를 맞은 지난 13일에도 35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증시 한 전문가는 "보통 정리매매에 들어가면 주가가 수십분의 1토막 나는 것도 예사"라며 "단지 주가가 많이 밀렸다는 이유만으로 잠재적인 리스크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격"이라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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