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아스널과 중원 싸움도 문제없었다. 주어진 66분 동안 날카로운 패스와 저돌적 수비를 동시에 뽐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다.
스완지시티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0-2로 졌다.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한 기성용이 교체되자마자 수비에서 거듭 허점을 노출,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승점은 여전히 40점(10승10무10패)이다. 반면 아스널은 14승째(8무7패)를 올리며 승점 50점을 기록, 4위 첼시(승점 52점)에 바짝 다가섰다.
기성용의 이른 교체가 아쉬운 한 판이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 조나단 데 구즈만, 레온 브리튼으로 중원을 구성, 상대를 압박해나갔다. 세 선수의 호흡은 무난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나단 다이어 등에게 연결되는 측면 패스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고, 벤 데이비스, 앙헬 랑헬 등 수비수들과의 협력 플레이도 적잖게 성공했다. 상대 중원에서 부딪힌 아부 디아비, 미켈 아르테타 등과 몸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특히 기성용은 전반 13분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아스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랑헬에게 날카로운 왼발 스루 패스를 연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어시스트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에도 기성용은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팀 공격을 조율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미카엘 라우드롭 감독은 득점 없이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자 후반 21분 기성용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대신 웨인 라우틀리지를 투입시켰다. 상대 미드필더와 공격진이 거친 수비에 체력을 소진했을 거라 판단하고 내린 총공세. 결과적으로 변화는 화근이 됐다. 중원에서 무뎌진 패스 연결이 적잖게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공간을 비우는 허점까지 노출해 실점 위기를 맞았다. 스완지시티는 결국 후반 29분 나초 몬레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공격수 루크 무어를 투입하며 노린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종료 직전 제르비뉴에게 추가 골까지 내주며 중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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