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5일 "외환은행과 주식교환이 성사되면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포함해 전체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 임시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합의정신을 지키고 그 기간동안 합병은 없다"며 "수차례 말해왔지만 서로 믿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500명이든, 1000명이든 직접 나서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임시 주총장에서도 하나금융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외환은행 직원이 "이번 주식교환을 진행하면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금융위원회와의 약속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독립경영은 무조건 보장한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나금융 임시 주총에서 주식교환 안건은 쉽게 통과됐다. 98%가 찬성해 주식교환을 승인한 것. 이날 주총에는 전체 주주의 74.45%(1억7944만7682주)가 참석해 찬성 98.34%(1억7647만3175주), 반대 1.66%(297만4507주)를 나타냈다.
그러나 외환은행 주총장은 노조의 반대 시위로 파행을 겪고 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주주총회 성립을 선언했으나 노조의 시위와 노조원들의 발언으로 의사 진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주식을 하나금융이 60%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총에 90% 이상의 주주가 참석하지 않는 한 안건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은행의 주총에서도 안건이 승인되고 반대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원을 넘기지 않으면 주식교환 절차는 이상 없이 진행된다.
한편 외환은행의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행은 이날 외환은행 주식을 하나금융지주 주식과 교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이날 열린 외환은행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식교환에 반대한다"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손해를 보더라도 팔겠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한은법상) 그럴 수밖에 없다"며 "주식교환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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