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가수 정인이 '진짜 여자'로 돌아왔다.
그 동안 두 장의 미니앨범과 단독콘서트, MBC '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 소울 뮤지션으로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정인은 세 번째 미니앨범 '그니'를 통해 '음악 프로듀서'로 변신, 한층 풍부해진 음악세계와 그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사랑 이야기를 꺼내보였다.
정인은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등을 진두지휘하는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아울러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가사지를 포함한 앨범에 삽입되는 모든 글씨를 손 글씨로 채워 넣어 자신만의 색깔을 더했다.
'그니'는 '그 여인'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극히 평범하지만 현실적인 사랑에 대한 5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정인은 옆에서 조곤조곤 얘기하듯 편안하고 담담한 느낌으로 곡들을 해석해냈다.
타이틀곡 '그 뻔한 말'은 1집 '정인 프롬 안드로메다'를 준비할 때부터 아껴둔 곡이다. 정인의 음악적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는 리쌍의 개리가 가사를 썼으며 싱어송라이터 윤건이 작곡을 맡았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고, 생각하겠다는 남자의 '뻔한 말'과 그를 사랑하는 여인의 감정은 부드럽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 스트링과 어우러져 귓가를 자극한다. 감정을 내지르지 않고 슬픔 절제한 정인의 보컬은 '그 뻔한 말'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 이번 앨범에는 정인의 오랜 연인인 조정치가 작곡에 직접 참여한 '치'가 눈길을 끈다. 정인은 남자친구가 잘 나가서 좋지만 때론 나만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귀여운 푸념을 늘어놨다.
이와 함께 정인은 조정치가 얼마 전 발표한 '유작'을 만들 당시 여자친구로서 힘이 돼 주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을 담아 '그런 말 마요'를 만들었다. 정인의 진솔한 마음은 듣는 이들에게 묘한 '공감'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그니'에는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작곡, 작사하고 개리가 작사와 피처링에 참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연인의 불확실한 사랑을 표현한 '좀 걷자'와 이제 친구가 아닌 여자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마지막 수록곡 'OK?'도 담겼다.
이처럼 정인의 새 앨범 '그니'에는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시작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물론, 현재진행형인 음악과 사랑을 통해 '진짜 여인'으로 성숙해 가는 지금 정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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