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취득한다. 신 회장의 지분 매입이 롯데손보의 사업 강화로 연결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손보 지분 100여만 주(1.5%)를 35억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최근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했다.
롯데손보 지분 매입에 오너 일가가 나선 것은 신 회장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금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매입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분을 확보할 경우 개인 주요주주가 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손보 주식이 한 주도 없는 상태다. 또 미등기 임원이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26.09%(1755만6619주)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다. 롯데역사(14.17%)와 대홍기획(11.52%), 부산롯데호텔(1.86%)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지분은 절반 이상인 53.64%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 같은 지분 참여가 롯데손보의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자산규모가 3조91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NH농협손해보험과 새주인 찾기에 나선 그린손해보험, 전업 손보사를 제외하면 자산규모가 가장 작다. 당기순손실은 68억3800만원에 달했다.
롯데손보는 대한화재의 후신으로 2008년 롯데그룹이 사들였지만 그동안 실적이 부진해 '보험사를 키우려는 의지가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 회장 지분 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막은 모르지만 일단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전체 회의에서 이 안건에 대한 의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롯데손보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신청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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