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25명, 전문위원·부장급으로 전원 승진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김공겸 LG화학 부장은 부장 2년차 만에 연구위원으로 승진하게 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정공수송물질의 새 제조기술을 팀원들과 함께 개발해 이번에 'LG연구개발상'을 수상한 덕분이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존보다 발광 효율이 25% 이상 높아진다.
#김혜진 LG CNS 책임은 스마트폰·태블릿·PC 화면에 맞는 사용자환경(UI)으로 신속히 자동 변환할 수 있는 '반응형 웹 UI를 적용한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설루션'을 개발해 이번에 LG연구개발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차장급인 책임연구원 2년 만에 부장급으로 승진한다.
LG그룹이 시장선도 성과를 이끌어내는 연구개발(R&D) 인재를 과감히 승진 발탁했다. 특히 성과가 우수한 임원급 연구위원들의 정년을 보장하고 사장급까지 승진의 문을 열어주는 등 파격적인 우대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곽국연 LG전자 부사장이 연구 인력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경우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LG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연구개발 책임자 25명을 전원 발탁 승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 12명은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발탁되며 7명의 책임연구원 및 차장급 책임자는 수석연구원과 부장급으로 각각 지위가 올라간다. 이미 임원급인 연구위원 6명에게는 별도의 금전적 보상이 주어진다.
1982년 시작돼 올해로 32회를 맞는 LG 연구개발상에서 수상자 일부가 발탁 승진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올해처럼 수상팀 연구개발 책임자 전원을 발탁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인사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시장 선도 R&D 성과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과 R&D인재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날 구 회장은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10개 계열사의 70여개 핵심 기술을 4시간에 걸쳐 일일이 살펴보며 R&D 전략 및 신기술 동향을 살핀 뒤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연구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한발 앞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계열사의 인재들이 역량을 모아 R&D 시너지를 내달라" "나를 비롯한 경영진은 연구원 여러분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LG는 연구·전문위원 중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경우 정년을 보장하고 사장급 승진까지 가능토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임원의 경우 사실상 계약직으로 매년 거취를 고민해야 하지만 LG는 임원급 연구 인력들에게 정년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현재 LG의 정년은 평균 58세다.
LG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선도 기술을 강조해 왔는데 그중 한 항목이 R&D 여건 개선이었다"며 "우수 연구 인력의 경우 정년을 보장해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성과를 판단하는 최우선 기준은 시장 선도 여부다.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신기술 및 제품을 개발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또 기존에 최고 부사장급까지 올라갔던 연구 인력들에게 사장급까지 문을 열 방침이다. LG는 지난해 말 곽국연 LG전자 수석연구위원을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한 바 있다.
이날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및 계열사 최고기술경영자(CTO)·연구소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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