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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호기심이 할리우드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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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 속편으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 "이전 보다 달라진 위상 느껴"

이병헌 "호기심이 할리우드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사진제공: 퍼스트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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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할리우드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다. 할리우드 초보인 나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늘 궁금했다. 이제는 나도 여기서 뭔가 해보는 느낌이다."

11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배우 이병헌을 만났다. 이병헌은 28일 '지.아이.조2'의 개봉을 앞두고 함께 출연했던 주연배우들(드웨인 존슨, 애드리앤 팰리키, D.J. 코트로나)과 존 추 감독이 잇달아 내한해 분주한 상황이었다. "손님을 맞는 주인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얼굴에 내비쳤다.


이번 영화는 이병헌의 2009년 할리우드 첫 진출작 '지.아이.조'의 속편이다. 후반 3D 변환작업으로 인해 개봉시기가 1년 늦춰졌다.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 '지.아이.조'가 테러리스트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위기에 처하고, 살아남은 요원들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전투를 펼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병헌의 역할, 즉 '스톰 쉐도우'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다.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할리우드 액션 장르에서 그는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 보다 복합적인 캐릭터로 분했다. 특히 1편에서 그의 얼굴을 답답하게 가렸던 복면을 2편에서 벗어던진 점에서 달라진 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1편에서는 신인의 마음으로 임했다. 무조건 아침 6시에 가서 하루 종일 촬영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그러다 오후 4시쯤 조감독이 촬영이 없다고 통보하는 날도 많았다. 그럴 땐 보통 전화로 시간배분을 해주는데, 다른 배우들 챙기느라 미처 나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2편에서는 달랐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촬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돼있는 등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게 느껴졌다. 별 거 아니게 들릴 수도 있지만 확실히 예전하고 달랐다."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문화 차이는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특히 시간에 대한 개념부터가 달랐다. "할리우드는 첫 촬영과 마지막 촬영의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에 맞춰야 한다. 할리우드 시스템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이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무섭고 정이 안가는 측면도 있다. 장단이 있다."


이병헌이 미국에서 촬영을 하고 있을 당시 공교롭게도 박찬욱, 김지운 감독도 할리우드에 진출해있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세 사람은 동병상련의 심정을 나눴다. 이병헌은 "서로 직접 만나진 못해도 자주 문자를 주고 받았다. '죽겠다', '미치겠다', '내가 하루에 다섯 번은 짐을 싼다' 등 이런 문자를 보면서 낄낄댔다. 내색은 안했지만 우리 감독과 배우가 여기서 호흡을 맞추면 정말 좋지 않을까 하고 다들 느끼는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영화에서 고난이도 액션을 대역 없이 연기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한국의 대표 무술감독 정두홍 감독도 액션 코디네이터로 나섰다. "복도에서 싸우는 긴 테이크의 장면이 있는데 한 20번은 넘게 찍었다. 가죽옷이 땀에 젖을 정도였다. 옷도 무겁고 체력도 고갈됐는데 감독이 계속 주문했다. 오기가 생기더라. 어디까지 가보나 싶어서 이를 악물었는데, 찍고 나서 앓아누웠다. '너무 심한거 아닌가' 싶어서 우리 스태프들의 분위기도 안좋았다."


그래도 정두홍 감독이 낸 빛나는 아이디어는 영화의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했다. 정 감독의 아이디어를 이병헌이 감독한테 전달하는 식으로 관철시켰고, 이렇게 찍은 장면이 기존의 장면보다 훨씬 좋아 스태프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단다. 이병헌은 정 감독 특유의 '감정'을 강조하는 액션이 할리우드에도 먹혔다고 평가했다.


이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병헌은 다음 작품으로 '레드2'의 촬영도 마치고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아이.조'에서 같이 출연한 브루스 윌리스가 '레드2' 캐스팅에 이병헌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이병헌은 이 작품들 자랑에 바쁘다. '지.아이.조'에 대해서는 "바로 옆에서 싸우는 듯 실감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며 '레드2'에 대해서는 "이전 작품보다는 존재감이 커진 데다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기 때문에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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