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장 클로드 융커 전 유로그룹 의장이 유럽에서 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융커 전 의장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현 상황은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유럽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전쟁의 귀신은 사라진 것이 아니고 잠자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보스니아와 코소보 전쟁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지금의 상황은 100년 전 1차대전 발발 직전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융커 전 의장은 "1913년 당시에도 유럽에서 전쟁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럽 강대국들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평화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테네 시위 현장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유니폼을 입은 모습으로 묘사된 피켓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믿었던 이런 방식의 분노가 다시 등장한 것이 걱정스럽다. 이탈리아 총선에서도 반(反)독일, 반EU 정서가 표출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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