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암센터 출범 5년을 맞아 암병원으로 변신을 준비했던 삼성서울병원이 암초를 만났다. 야심차게 추진한 해외 석학 영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암병원 출범이 잠정 보류됐다.
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출범 기자간담회가 또 다시 취소됐다. 당초 지난달 21일 계획됐던 일정이 미뤄진데 이어 두 번째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해외 석학 영입이 문제였다. 영입 대상인 해외 석학 3명 가운데 일부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계약이 난항을 겪으면서 출범 일정도 뒤로 밀렸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2월 말까지는 해외 석학 영입 문제를 해결하고 3월 6일 출범 기념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내부의 질적 성장과 함께 해외 석학을 자문으로 영입해 암병원을 꾸려가겠다는 당초 목표에 차질이 생겨 암병원 출범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월 암센터 오픈 5주년을 맞아 암센터를 암병원으로 승격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암센터를 집중 육성하고 해외 석학의 자문을 토대로 세계적인 암 치료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이는 환자 행복과 의료 혁신을 꾀해 오는 2020년 글로벌 선도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중 일부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652병상 규모로, 지난 2008년 1월 주요 병원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하지만 5년이 흐른 현재 경쟁 병원도 이미 암센터(암병원)를 열었거나 개원을 준비 중이다. 삼성서울병원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암센터를 암병원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구상은 변함없다"며 "조만간 암병원 출범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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