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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公, 파키스탄에 빛 길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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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⑪한국수자원공사

파트린드에 수력발전 건설
자연재해·내전으로 SOC 미흡
중국 독점 깨고 기술력·자금 승부수
4800억 들여 완공 후 30년간 운영관리


수자원公, 파키스탄에 빛 길어 올린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 등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건설 현장 직원들이 성공적인 준공을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를 지낸 뒤 한 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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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파키스탄은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펀자브 대평원을 보유한 농축산물 수출국이자 석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자연의 축복을 한 몸에 받은 파키스탄은 그러나 아이로니칼하게도 자연 때문에 가능성만 있는 국가로 머물러 있다. 수시로 벌어지는 지진과 대홍수 등 대규모 재해로 인해 사업화의 초석이 되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력수급 사정은 매년 악화돼 2010년 기준으로 전력 생산 시설 용량은 1만9477MW로, 약 2900MW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4~8시간씩 온 나라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연재해와 함께 정치ㆍ경제적 불안정으로 국가 불안사태까지 야기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희망의 상징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바로 한국수자원공사(K-water)다.


◆국내 최초 BOOT 사업= 수자원공사는 현재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북동쪽 120㎞ 지점에 수력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부 무자파라바드 지역 인더스강 지류를 이용해 댐, 수로터널, 발전소를 건설하는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이다. 이 강 지류는 파키스탄 북서부 카라코람-힌두쿠시 산맥에서 발원, 풍부한 유량을 갖추고 있으며 좁고 깊은 협곡을 이뤄 수력발전 건설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 사업을 건설(Build)-소유(Own)-운영(Operate)-양도(Transfer) 방식(BOOT)으로 해외에서 처음 따냈다. 파키스탄 정부가 인허가와 사업보증을 담당하며 수자원공사는 4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1년 11월부터 약 4년3개월 동안 건설한 뒤 향후 30년 간 운영관리를 맡게 된다. 운영기간 동안 투자금과 이익을 회수한다.


수자원공사는 투자와 발전소 운영과 관리를 맡고 대우건설은 시공을 담당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한다.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를 한국 기업이 가지는 구조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이슬람개발은행(IDB)·국제금융공사(IFC) 등 다자간 개발은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고 파키스탄 중앙정부가 생산 전력의 구매를 보장해 자금조달 다변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발전 방식은 ‘유역변경식’이다. 프런티어 지방 북서부를 흐르는 쿤하르 강의 물을 취수, 도수터널을 거쳐 카슈미르 및 편자브 지방을 흐르는 젤럼강으로 변경시킨 후 108m의 낙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것이다. 1962년부터 2003년까지 일간 수문 자료를 토대로 산정한 발전 시설 용량은 150MW이며, 가동률을 53%로 감안하면 연간 총발전량은 690GWh다.


수자원公, 파키스탄에 빛 길어 올린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중인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웨어 부지 공사 전경


◆중국의 개발사업 독점 견제 차원=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은 산업화를 추진하려는 파키스탄 정부와 40년간 국내에서 축적한 물 관리 기술 역량을 해외로 확산하겠다는 수자원공사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인도와의 전쟁, 동파키스탄의 방글라데시 독립, 정치적 내분 등으로 인해 재정의 대부분을 전쟁비용에 쏟아부었다. 이로인해 SOC 환경 조성 및 산업화를 육성시키지 못했다. 이는 다시 재정 악화를 불러왔고 부족한 자금 탓에 천혜의 수력발전 개발은 시도조차 어려웠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부족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분야를 민간에 개방키로 하고 향후 다수의 신규 수력발전 개발과 기존 수력발전 시설 노후화로 인한 시설 현대화 사업, 발전소 운영 관리 위탁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중국이 대규모 원조 물량을 앞세워 개발사업을 사실상 독점했다.


SOC 확장을 할 수 있었지만 파키스탄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돼 경제를 지배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위기감을 느낀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부터 사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은 수자원공사의 기술과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요청했다.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탈피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노리고 있넌 수자원공사는 3년여간에 걸쳐 사업기회 발굴 및 타당성 조사, 각종 인허가, 금융 협상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


수자원公, 파키스탄에 빛 길어 올린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중인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진입부지 공사 전경


◆“희망의 빛 선물하겠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에는 수자원공사 직원 4명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모두들 가족을 한국에 두고 혼자 이국에서 다른 문화와 기후조건을 견디는 중이다. 성공적으로 준공시켜 파키스탄에 밝은 빛을 선물하겠다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말이 유행처럼 떠돈다는 것이 파견 직원들의 얘기다. 서로 다른 사회적 성향 때문에 초기 사업 진척은 원활하지 못했으나 현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 격의 없이 대화를 하다보니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것이다.


박원철 수자원공사 해외사업처 처장은 “관계 공무원이나 현지인들을 만나면 종종 지난 30~40년전에는 파키스탄이 한국보다 더 잘 살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지금은 이곳 정부 관계자들도 한국의 기술력과 자금 동원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는 사실을 실감한다”며 “파트린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한국인이 하는 사업은 다른 외국인이 하는 사업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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