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부패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당 서기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가 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시라이의 최측근인 쉬밍 충칭 량장 신구위원회주임이 최근 면직됐다. 쉬밍은 왕리쥔 전 충칭 공안국장과 함께 '원쉬밍 우리쥔'(文徐鳴, 武立軍)으로 불린 보시라이 전 서기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론에선 쉬밍이, 행동에서는 왕리쥔이 보시라이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주도한 '홍색 캠페인'을 기획한 것으로도 알려진 쉬밍은 보시라이가 상무부장을 마치고 충칭 서기로 자리를 옮길 때 상무부 국장 신분을 버리고 충칭에 내려가 시 위원회 부비서장과 비서장을 거치는 등 승승장구했다.
쑨정차이 충칭 당 서기는 지난해 11월 부임 직후 보시라이 흔적 지우기를 최우선 시정 과제로 지목한 바 있다.
쑨 서기는 보시라이의 측근 인맥을 주요 보직에서 배제하는 한편 그동안 억울한인사 처분을 당한 공안 인사 등을 잇달아 복권하고 전시성 제도와 규범 등을 정비했다.
보시라이의 비리 정보를 들고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기도해 보 전 서기의 몰락을 가져왔던 왕리쥔은 직권남용 및 반역도주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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