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시장점유율 줄고, 국내 대학 출신 채용 안해"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하영구 은행장의 5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행장과 노조는 구조조정과 해외 대학 중심의 채용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는 27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2001년 한미은행장으로 선임된 하영구 은행장이 2004년 합병 이후에도 계속 연임하고 있지만 금융권 내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고 주장했다.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서울지점의 합병 직후인 2004년말 한국씨티은행의 시장점유율은 6%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올해들어 영업점 15개를 폐점해 시장점유율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폐점으로 인한 시장점유율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노조는 "지난해를 포함해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600 여명의 직원이 은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런데도 "신입직원 채용은 오히려 줄여 4년간 공채로 채용한 신입직원이 100명 미만이며, 지난해엔 국내 고교와 대학 출신자를 단 한명도 채용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MBA 출신을 10명이나 채용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하 행장의 5연임은 대안 부재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안팎으로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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