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박근혜 대통령 시대의 개막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아시아경제 ]박근혜 18대 대통령이 오늘 취임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다. 남성 중심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한다.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前) 대통령에 이은 최초의 부녀 대통령이라는 점도 남다르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아버지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안고 일군 영예에 축하를 보낸다. 모쪼록 나라 안팎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번영의 국민 대통합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 정부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그 이름이 '국민행복'이든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든 지금보다 나은 삶, 희망이 살아 있는 사회를 향한 소박한 꿈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희망의 새시대'를 선언하고 '경제부흥ㆍ 국민행복ㆍ 문화융성'을 통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한 것은 그 같은 국민의 바람을 담은 선택이다.

무엇보다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부흥을 맨 앞자리에 내세운 것에 주목한다.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민주화로 공정한 시장 질서, 상생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그런 다짐을 바탕으로 국가경제의 활력이 국민 모두에게 고루 퍼지는 자본주의의 새 모델을 만들기 바란다.


사회적 약자의 실질소득이 늘어나는 성장이 이뤄져야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다. 국민 맞춤형 복지패러다임을 통한 국민 행복을 두 번째 과제로 삼은 것은 그런 뜻으로 읽힌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이 함께 가는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나라 안팎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성장잠재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양극화가 깊어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 가계부채, 물가불안 등으로 서민 삶은 고단하다. 글로벌 불황과 환율전쟁으로 수출에는 노란불이 켜지고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내수도 어렵다. 노사문제, 교육문제 등 사회적 갈등 요인도 여전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 미국과 중국, 일본의 패권경쟁으로 한반도의 안보환경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정치권은 여전히 정쟁의 낡은 도그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앞의 여러 난제를 이겨내고 목표한 국정과제들을 구현해낼 때 비로소 국민행복이 가능할 것임은 불문가지다.


지도자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한민국호는 빛을 향해 나아갈 수도, 더 캄캄한 어둠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당선 이후 행보에는 아쉬운 면이 있다. 새정부 출범일까지 정부조직 개편안도 처리되지 않았다. 내각과 청와대 수석진용을 구성하면서 밀봉ㆍ불통인사라는 논란과 편향성 시비가 일었다. 대선 때의 경제민주화 의지나 일부 복지공약이 후퇴했다는 말도 나온다.


실망은 이르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 독선과 오만을 경계하고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 취임하는 날 다짐한 초심을 5년 내내 잊지 않기 바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