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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교황의 가장 큰 숙제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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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으로 차기 교황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임 교황의 가장 큰 과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차기 교황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할 때만이 우리와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교황은 중국과의 상호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공식적으로 무신론을 표방하면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 활동을 억압했다. 통상적으로 국가별 추기경과 주교 임명은 교황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중국의 독자적인 가톨릭 조직인 '중국가천주교애국회(CPCA)는 교황이 아닌 자신들이 주교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바티칸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임명한 주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를 공식 승인하면서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이와 함께 교황이 직접 중국 정부에 비공식 편지를 보내 대화를 요구하는 등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가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졌다.


중국 내 가톨릭 신자는 500~600만으로 집계되지만 실제로는 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종교 의식 거행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다. 미사나 예배 등도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교회나 성당 등에서만 가능하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중국내 가톨릭 사제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제를 양성하는 중국의 주요 신학교 두 곳이 문을 닫았고 CPCA 탈퇴를 선언한 한 주교가 중국 정부로부터 가택연금을 당한 일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변호사는 "중국 정부는 가톨릭교회를 외부 세력을 통해 내정간섭을 하려는 단체로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정상적인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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