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청렴 35년' 권도엽 장관의 귀거래사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공직생활 마감 앞두고 현안에 대한 아쉬움 표명
"4대강 사업은 역사가 평가, KTX경쟁체제는 필요"
'클린 장관' 대명사..부서 회식서도 더치페이 주문

'청렴 35년' 권도엽 장관의 귀거래사
AD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등산을 마친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하다.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 묘소부터 둘러 볼 생각이다."


'35년 공직생활'을 해온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퇴임을 눈앞에 두고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털어놓았다.

권 장관은 "토목공학을 전공했음에도 행정고시를 보고 공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며 "장관에 오른 아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셨는데 이번에 찾아가서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MB정부 들어 생겨난 국토부의 정종환 장관에 이어 바통을 물려받아 4대강, 보금자리주택, KTX 경쟁체제, 택시법, 동남권 신공항 등 국민적 관심사가 뜨거운 초대형 이슈를 최전선에서 다뤄온 주인공이다.

그런 권 장관의 업무와 관련한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인들은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불도저식'이나 '뚝심' 등이 아닌 '청백리'라는 답이 돌아온다. "공직생활을 하는 만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지, 무엇인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지론이 너무 강해서라는 게 직원들의 평이다.


권 장관은 19일 간담회에서도 "누구에게 부탁하지도, 부탁받지도 않겠다는 마인드가 밑지는 인생으로 연결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한 번씩 들기도 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올곧은 자세가 자산으로 누적돼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한 것 같다"고 소회했다.


지난 2007년 행시 21회 동기인 이춘희 차관이 부임하자 후배들에게 앞길을 열어주겠다며 용퇴하고, 지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집까지 분당으로 옮긴 일화는 유명하다. 또 지난 2011년 5월 장관에 오른 직후 부서 회식에서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더치 페이'를 하도록 주문한 것은 공직사회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런 권 장관이 스스로 매긴 공직수행 성적표는 '2% 아쉽다'로 모아진다.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외교활동은 역대 국토정책 수장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연 700억달러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집무실에 실적 달성 현황판을 설치하고, 담당 실무진을 수시로 불러 건설사들의 지원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욕을 가지고 추진했던 KTX경쟁체제 도입은 별 성과 없이 차기 정권으로 넘어가게 돼 오점을 남겼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산하기관인 코레일 경영진이 정부부처의 입장에 정면으로 맞서 반대입장을 천명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철도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기업이 독점권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보 안정성, 수질 문제로 끊임없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다는 뜻을 표했다. 감사원 결과로 커진 부실 의혹에 대해서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다"며 "긴 안목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된 후 주변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지적된 문제들은 핵심적인 공정이 아닌 부속시설 등에 국한된 문제여서 전체로 비약해서는 안되고 비생산적 논쟁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