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의원단 회의서 오흥배 회장에게 제안, 오 회장 거부…21일 의원총회에 ‘회장 해임안’ 상정 앞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94년 청주상의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회장의 독선이 문제다.” 김인제 청주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의 말이다.
100년을 바라보는 청주상의에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 회장, 부회장 등 상임의원단이 동반사퇴한다. 이마저도 안 되면 의원총회에 회장해임안이 상정된다.
지난 19일 열린 상임의원단회의에서 결의된 내용이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큰 소리가 오갔다. 오흥배 회장과 김인제·이두영·노영수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지난 상임의원회의 때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부회장단은 사무처장 부당전직과 최근 불거진 내부문건 유출문제를 거론하며 오 회장에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오 회장은 상의운영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나서 사퇴하겠다고 맞섰다.
상임의원단은 오 회장이 퇴장한 뒤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3개 항의 결의서를 채택했다.
결의서는 ▲상임의원 및 감사전원은 사퇴를 결의하고, 회장의 동반사퇴를 촉구한다 ▲동반사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원총회에 해임안을 상정한다 ▲사태해결과 청주상의 개혁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한다는 내용이다.
상임의원단은 결의서 채택 뒤 오 회장의 상임의원회 출석을 요구했지만 오 회장은 이를 거부했다.
오 회장은 “앞으로 모든 사안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상임의원회 의결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회장이 상임의원단의 동반사퇴요구를 거부할 경우 오는 21일 열리는 의원총회 때 ‘회장 해임안’이 상정된다.
충북지역 경제계를 이끌 청주상의가 오 회장 취임 1년 만에 좌초위기에 몰렸다.
한편 청주상의는 상임의원 20명, 의원 60명, 특별의원 10명, 회원사 1200개가 가입돼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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