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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투자 늘리는 LG, '이노텍' 불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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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에 3000억원 투입했지만 시장흐름 못 읽고 적자행진 "失機 전철 밟을라"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LG그룹이 시장선도를 위한 선도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LG이노텍의 투자실기가 회자되고 있다.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선도투자가 필요하지만 자칫 시장상황과 엇박자가 나면 선도투자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LG이노텍이 지난 2010년 단행한 LED 사업부에 대한 대규모 설비 투자가 투자실기로 이어져 적자 폭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ED TV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3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실행했지만 수익을 내기보다는 설비 유지에 대한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 LED 사업부는 2011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재계는 LG가 삼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TV부문 등에서 선도투자를 단행하면서 LG이노텍의 LED 투자실기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9일 "LG가 그동안의 부진을 딛기 위해 과감한 선도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LG 선도투자의 경우 불황속에서 단행되는 것이어서 LG이노텍 LCD의 전철을 밟을 경우 그룹 전체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LED 사업이 처음부터 LED 사업부가 고전한건 아니었다. 2010년 1분기때만하더라도 LG 이노텍은 LED TV가 TV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TV용 LED 백라이트 유닛(BLU) 수요가 덩달아 늘어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이에 LG이노텍은 LED TV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Capa(생산설비능력)늘리기에 나섰다. 이의 일환으로 2010년 상반기에 대당 30억원을 호가하는 MOCVD(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 100대를 파주공장에 들여놨다. 기계 설비 투자에만 3000억원을 쏟아 부른 것이다. 이는 LG이노텍이 2009년, 2010년 두 해에 걸쳐 투자한 금액(약1조5000억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성장세가 예상됐던 LED 시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침체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럽발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LED 시장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2010년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던 LED 사업부는 2011년 적자로 돌아섰다.


수요가 줄자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공장가동률은 평균 30~4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공장에 들여놓은 MOCVD 100대중 30~40대 정도만 가동하고 나머지 50~60대는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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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실기로 인한 LED 사업부의 실적 악화는 LG이노텍의 다른 사업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지급하기로 돼 있던 보너스도 LED사업부의 적자폭을 메우는데 사용하느라 지급이 취소된 것으로 안다"며 "당시 투자를 이끈 LG이노텍 고위관계자도 투자 실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불황에도 선도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선도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LG그룹이 시장선도를 위한 선도투자가 오히려 화를 부른 LG이노텍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면서 규모를 결정하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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