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 배우 박시후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다양한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박시후는 함께 술을 마시던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피해자는 연예인 지망생으로, 지인의 소개로 박시후와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파문이 일자 박시후는 "지인의 소개로 A양과 술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서로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그는 "사건을 떠나 그동안 변함없는 믿음과 큰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다만 일련의 상황에 대해 팬 여러분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전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임을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시후에게 크게 실망했다는 의견과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음모론까지 언급하며 이번 사건을 냉소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점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박시후 본인 역시 강제성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박시후는 박평호라는 본명으로 6년이 넘는 무명생활을 거쳤다. 이후 시후라는 예명을 얻어 조금씩 무명의 먹구름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방송된 SBS 드라마 '가문의 영광'이 일본 현지에서 히트하고, 이어 '검사 프린세스'로 '서변앓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박시후는 본격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정상의 자리에 오른 박시후 이기에 이번 사건은 매우 치명적이다. 자칫 '잘 키운' 한류스타를 한 방에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한류스타의 이미지는 곧 국가의 이미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섣부른 억측과 확대 해석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서부경찰서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공식 브리핑을 열고 정황을 밝힐 예정이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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