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비중 확대·브랜드 파워 상승 영향...휴대폰 가격은 애플이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평균 휴대폰 가격이 지난 2년간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갤럭시와 LG 옵티머스 등 스마트폰 브랜드 파워가 높아진 데다 양사 모두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2010~2012년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의 평균판매단가(ASP)를 조사한 결과 LG전자의 ASP 상승률이 28.2%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27.9%로 2위를 기록했다. 3~5위는 소니(11%), 모토로라(9%), 애플(1%)이 차지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의 ASP 상승률은 업계 평균인 11%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피처폰 비중을 줄이고 스마트폰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2년 스마트폰 2630만대, 전체 휴대폰 5660만대를 판매해 스마트폰 비중이 46%를 기록했다. 1분기 36%, 2분기 44%, 3분기 49%였던 스마트폰 비중은 4분기 56%로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2012년 스마트폰 2억1580만대, 전체 휴대폰 4억600만대를 판매해 스마트폰 비중이 53%를 돌파했다. 반면 지난 2007년부터 단일 모델인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은 ASP 상승률에 큰 변화가 없었다.
브랜드 파워 상승도 휴대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성공과 애플과의 소송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최근 브랜드조사기관 브랜드키즈가 미국인 4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소비자 충성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애플은 2위로 밀려났다. LG전자는 옵티머스 G가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 스마트폰 평가 1위에 오르는 등 호평받고 있다.
한편 휴대폰 가격이 가장 높은 제조사는 애플이었다. 애플의 연간 ASP는 622달러로 삼성전자(193달러), LG전자(156달러)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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