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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대탕평, '썼던 사람 또' 용인술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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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3차인선 특징은?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정부'의 첫 내각 구성은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지역 안배나 탕평과 거리가 멀고, 써 본 사람을 또 쓴다는 그의 인사 원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의 경우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ㆍ장악하는 능력에 있어서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전반적으로 박 당선인이 강조한 책임총리제나 책임장관제와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크다.


17일 인선된 11개 부 장관 내정자를 포함한 17개 부 장관 내정자 가운데 호남 출신은 두 명 뿐이다.

박 당선인이 대선 캠프에 대통합 기구를 설치해가면서까지 약속한 대탕평이나 지역 안배 인선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여권의 한 인사는 "탕평이라는 개념을 '어느 지역 사람이 몇 명이다'라는 것으로만 연결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능력 외에 다른 것을 보지 않고 사람을 쓰는 것도 탕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정치라는 것이 상징성이나 인위적인 배려도 중요한 것인데 호남이 이처럼 배제된 것은 유감"이라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방하남 고용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박 당선인의 대선 캠프 또는 인수위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인사들이다.


앞선 두 차례 인선에서 보여준 '쓴 사람 또 쓰는' 식의 박 당선인 특유의 용인술이 이번에도 재연됐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경제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로서의 역량이나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ㆍ중소기업간 공정거래의 원칙, 중소기업 지원 및 육성의 의지를 거듭 천명해온 마당에 개발ㆍ성장이라는 가치에 몰두해온 한국개발연구원장 출신의 현 내정자가 발탁된 건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상징성과 장악력,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되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 등이 경제부총리감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것을 감안하면 이런 반응이 설득력을 얻는다.


가뜩이나 정홍원 국무총리 내정자가 '대통령 보좌역'을 자처했고 실제로도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총리 못지 않게 중요할 것이라는 경제부총리로 현 내정자가 발탁되면서 박 당선인이 말한 책임총리제나 책임장관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결국 박 당선인과 청와대가 다 하겠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서승환 내정자의 경우 아버지(故 서종철 씨)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군참모총장, 대통령 안보보좌관, 국방장관을 지내 잡음의 여지가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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