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조건 물어내?"…세탁분쟁에 서로 '골머리'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세탁물 분쟁 연간 2000건…절반은 제조판매·세탁업체 책임
분쟁 최소화하려면 옷상태 점검하는 인수증 꼭 작성해야


"무조건 물어내?"…세탁분쟁에 서로 '골머리'
AD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1.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사는 김모(32·여)씨는 최근 무릎 길이의 니트 원피스를 인근 세탁소에 맡겼다가 큰 낭패를 봤다. 원피스 밑자락에 지름 5㎜의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 세탁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김씨는 그 즉시 세탁소로 달려가 항의했다. 하지만 세탁소 주인은 오히려 "이미 낡은 옷을 가지고 웬 행패냐"며 "증거를 가져오면 배상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김씨는 "구입한 지 오래돼 영수증도 없고 이래저래 억울한 마음 뿐"이라며 "미리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다"고 토로했다.

#2. 마포구 서교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최모(51)씨는 지난 1월 고객이 맡긴 2만8000원짜리 블라우스 하나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기계 세탁을 한 후 블라우스의 표면이 군데군데 울퉁불퉁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원단이 원체 약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한 최씨에게 손님은 "딱 한번 입은 옷이 망가졌으니 옷값을 전부 배상해달라"고 생떼를 썼다. 최씨는 "제조사 책임도 있는데 무조건 세탁소 탓으로 돌리는 태도에 황당했다"고 말했다.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세탁소를 맡겨지는 겨울옷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또 세탁소에 맡긴 옷이 손상돼 시비가 붙었다는 사연 역시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세탁물 분쟁이 급증하는 이유는 제품에 하자발생 시 쌍방간에 원인 규명을 명확히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의 가격이 고가일수록 높은 배상액을 두고 의견 대립은 더 치열해진다.

성북구에서 세탁소를 운영 중인 박모(58)씨는 "기계를 돌리는 우리 입장에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라며 "세탁 전 옷 상태를 확인하긴 해도 그 많은 옷을 꼼꼼하게 점검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봐도 확연히 하자가 생긴 경우에는 심의까지 안가도 우리도 배상을 한다. 하지만 명품옷이라며 대뜸 몇십만원씩 물어내라고 우기는 손님들도 있어 무턱대고 양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세탁 관련 분쟁은 총 1853건이었다. 이는 2008년 785건, 2010년 1184건, 2011년 1591건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 사이 배 이상 급증했다. 분쟁 항목으로는 세탁물의 이염·수축·탈색 등 '세탁물 하자'가 가장 많았고, 분실이나 기타 보상절차에 대한 갈등도 포함됐다.


세탁소와 소비자간에 해결되지 못한 분쟁은 소비자원에서 운영하는 세탁물분쟁심의위원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판매업자, 세탁업자 중 누구나 의류심의를 의뢰할 수 있으며 심의를 통해 제조사나 세탁소의 부주의가 판명됐을 경우 배상비율표에 따라 제품 사용기간이 30일 이내면 원가의 약 95%를, 100일 이내면 원가의 약 80% 정도를 배상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약 150건의 세탁심의가 매주 실시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50~60%가량이 제조판매 및 세탁업체 책임으로 판명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의류라는 소재의 특성상 훼손 원인을 100% 규명하기는 어려운 만큼 소비자는 세탁물을 맡길 때 옷 상태를 점검하는 인수증을 꼭 받아둬야 한다. 또 세탁된 옷을 인수받을 때 그 즉시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의 세탁업 규정에 따르면, 세탁업자는 세탁물 인수 시 세탁물의 하자여부를 확인할 책임이 있다. 또 세탁업자와 소비자의 정보, 접수일, 완성예정일, 구입가격 및 구입일, 품명, 수량, 세탁요금 등이 기재된 인수증을 발급하게 돼 있다.


한국세탁업중앙회 이성범 사무총장은 "배달·수거 서비스 이용이 많아지면서 제품의 상태를 즉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쟁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세탁업주 입장에서는 의류 접수시 꼼꼼히 확인해 하자여부 등을 미리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