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전자랜드, 베스트샵 등 전자제품 전문매장서 스팟정책.."휴대폰 코너에만 인파 몰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주말을 맞아 이동통신사들이 일부 전자제품 전문 매장에서 불법 과다 보조금을 실어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설 연휴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S3가 할부원금 18만원에 팔리면서 보조금 대란이 일어난 지 꼭 일주일 만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전자랜드, LG베스트샵 등 일부 전자제품 매장에서 LG유플러스나 KT로 번호이동 가입 시 옵티머스G나 갤럭시S3 등을 할부원금 16~20만원에 파는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2배 이상 초과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월정액 6만2000원 이상 요금제를 3개월간 유지한다는 조건이며 일부 매장에선 가입비, 유심비를 무료로 지원한다는 혜택까지 제공해 소비자들의 구미를 끌고 있다.
이번 할인행사는 토요일인 지난 16일부터 시행됐으며 주말 동안에만 한시적으로 싸게 파는 '스팟성 정책'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일반 휴대폰 대리점이나 온라인 판매처보다 큰 폭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하이마트 매장 관계자는 "KT 번호이동 조건으로 갤럭시S3를 사면 할부원금이 18만4000원으로 가격 조건이 가장 좋다"면서 "LG유플러스의 옵티머스G는 어제 많은 양이 팔리면서 지금은 물량이 동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하이마트의 휴대폰 가격 정책이 동일하기 때문에 다른 지점에서도 비슷한 조건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전자제품 매장에서 휴대폰을 싸게 구입했다는 제보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집 근처 전자랜드에 방문했는데 유독 휴대폰 코너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있는 광경을 보고 놀랐다"면서 "일부 매장은 재고가 부족해 손님들이 휴대폰을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다 보조금 지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KT는 영업정지 기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가입자 모집에 열을 쏟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지난 12일 방통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영업담당 임원을 불러 보조금 과다 지급 자제를 요청했지만 졸업, 입학 시즌을 이용한 이통사들의 가입자 끌어모으기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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