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승기 기자]
전남도는 진도군 가사도와 혈도에 태양광·풍력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에너지 자립 섬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에너지 자립 섬은 전남도의 민선5기 공약사업이다. 신재생에너지원(태양광·풍력)을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지능형전력망) 기술이 적용된다.
진도 혈도는 10가구가 사는 작은 섬으로 그동안 전기 사용에 불편을 겪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2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60㎾ 용량의 태양광과 6㎾의 풍력발전을 주 전원으로 한 독립형 전력 공급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에너지 저장장치를 융합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사업비는 정부가 75%, 진도군이 25%를 부담하고 한전이 사업을 총괄해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국책 실증연구 과제로 추진되는 가사도에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복합 발전시스템이 구축된다. 지식경제부의 ‘신재생에너지 기반 융·복합 에너지시스템 및 계통연계 기술개발 연구과제’로 약 100억 원을 투입해 2015년 8월까지 진행한다.
가사도는 165가구가 살고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섬으로 이런 곳에 대한 에너지 자립 섬 상용화 기술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전이 연구해온 기술을 기반으로 200㎾의 태양광, 250㎾의 풍력발전 및 2㎿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가 융합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해 실증사업을 펼치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국내 도서지역을 포함해 전기가 공급되지 않은 오지나 벽지에 적합한 기술로 이번 실증사업은 우리나라의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표준 모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한전은 가사도에서 이 모델이 성공하는 대로 이를 상품화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와 별도로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인 (주)우진산전과 해남 중마도를 대상으로 녹색에너지 자립 섬 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태환 전남도 녹색에너지담당관은 “녹색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정부와 한전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승기 기자 issue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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