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라질의 국가산업자산기관(INPI)이 13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 명칭의 사용권 등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아이폰 상표를 사용해온 브라질 현지 업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미 아이폰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그라디엔테SA가 아이폰에 대한 독점권을 주장하면 자사의 아이폰을 브라질에서는 아이폰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된다.
애플은 스마트폰이 남미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지난 2007년 브라질에 진출하면서 아이폰 명칭에 대한 독점권을 신청했다. 그러나 그라디엔테SA는 이미 2000년 '그라디엔테 아이폰'이란 브랜드를 등록했다. 브랜드 사용권은 2018년까지 유지된다.
애플은 그라디엔테SA가 그동안 아이폰 브랜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명칭 사용권이 만료됐다고 주장하면서 그라디엔테 아이폰의 브랜드를 취소할 것으로 INPI에 신청했다.
그러자 그라디엔테SA는 2007년말 '그라디엔테 아이폰'이란 명칭의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본격적으로 아이폰 명칭의 상표권을 놓고 대립이 시작됐다.
INPI는 "그라디엔테SA가 독점권을 청구하면 애플은 브라질에서 아이폰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청구하지 않으면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 명칭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