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통화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요7개국(G7)이 12일(현지시간) 모였지만, 시장에는 혼란만 안겨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런던에서 만난 G7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은 '통화전쟁' 논란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과도하고 무질서한 환율 변동은 각국의 경제·재정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G7은 "특정 환율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아야 하며, 통화가치 하락을 위해 국가 차원의 통화·재정 정책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G7이 통화전쟁 등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선 모양세지만, 시장의 반응 등을 종합하면 G7은 일치 단결된 목소리를 내는 데 실패했다.
성명이 나온 직후 외환시장에서는 G7이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엔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에서 G7 관계자가 시장이 공동 성명 내용을 잘못 이해했다며, 이번 성명은 일본에 일본에 대한 경고의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영국의 G7관계자는 미국측 관계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영국측 G7관계자는 "이번 성명은 특정한 국가나 통화를 관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다.
엔화의 가치 하락 문제는 15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중심 화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은 엔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 있는 통화정책 방향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과 교역을 하고 있는 나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로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관련해 "미국은 일본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고, 디플레이션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펴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G7에서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차기 영국 중앙은행으로 내정된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환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통화정책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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