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디오 코덱보다 압축률 2배 높아..내년 말께 상용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제표준에 맞고 초고해상도를 만족시키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시연에 성공했다.
비디오 코덱이란 많은 데이터량을 줄이는 기술로 압축 후 복원하면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국제표준인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를 만족시키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ETRI가 공개한 비디오 코덱은 하드웨어 기반의 초고해상도 비디오 압축 복원 기술이다. 코덱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때 속도가 느리고 실시간 구현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ETRI가 앞으로 팹리스(Fabless)업체들에 이 기술을 이전하면 내년 말쯤 상용화가 가능하다. 상용화를 위한 칩 설계 데이터는 완성된 상태다.
ETRI의 HEVC 코덱은 기존 H.264 비디오 코덱보다 압축율이 2배 가량 높다. H.264 비디오 코덱이 1GB급 영화 한편을 100배 압축해 10MB로 줄였다면 HEVC 코덱은 200배 압축해 5MB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TRI는 이 하드웨어 비디오 코덱을 반도체설계자산(IP)으로 국내 산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해상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고선명 감시카메라, 셋톱박스, 차량용 블랙박스,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박장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발전과 함께 고효율 비디오 코덱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관련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공개시연해 관련 세계 시장이 조기에 성숙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HEVC 코덱 기반 시장이 현재 태동기이고 2016년까지 지금 시장의 두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최대 2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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