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자업계 부활 대비 전략회의 후 경영구상 위해 다시 하와이행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에서 2주간의 비즈니스 일정을 마쳤다. 지난 5일 삼성그룹 수뇌부와 일본 현지서 전략 회의를 갖고 현안을 챙긴 뒤 6일 오후 다시 하와이로 향했다.
이달 초 귀국할 예정이었던 이 회장의 출장 기간도 길어져 이달 중순 이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부터 한달 반 가까이 해외 출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11일 요양을 목적으로 하와이 출장길에 나섰다. 당초 한달 정도 요양을 하며 경영구상을 한 뒤 설 연휴 직전인 이번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열흘 남짓 지난 지난달 22일 일본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경제계 지인들을 비롯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미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자업계의 부활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을 벗어나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주요 비즈니스 미팅을 연일 진행하며 강행군에 나섰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술력을 갖춘 일본 전자업계의 부활을 단순히 환율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에 대한 경영 구상을 위해 일본서 바쁜 비즈니스 일정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다시 하와이로 향하며 다시 한번 올해 경영구상에 나선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보고 직후 중국 시안으로 향해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동하며 경영 보폭을 늘려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오전 일본 동경에서 이 회장에게 업무보고를 마친 직후 귀국한 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함께 중국 시안으로 떠났다.
이 부회장은 시안의 중국 반도체 공장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자오정용 산시성 당서기와 루친지엔 산시성장을 만나 환담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현재 중국을 이끌고 있는 5세대 지도부의 핵심 인사인 리커창 상무위원, 왕치산 부총리와도 교분을 맺으며 중국 정부 수뇌부와의 교분을 늘리고 있다.
한편 신종균 삼성전자 IM 담당 사장도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주요 경영진과 함께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신 사장은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이돈주 사장과 이영희 부사장, 이영우 무선사업부 ETO장(부사장)과 함께 유럽 현지 사업자와 딜러들을 만나 갤럭시S4 출시 시기, 공급 물량,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 중이다.
신 사장은 이번 출장중 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본사를 방문해 양현미 GSMA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GSMA 관계자와 사업자, 유통 딜러들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이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주요 사업자들에게 갤럭시S4를 비공개로 소개한다. 이후 3월 미국에서 갤럭시S4를 전격 발표하며 4월부터 글로벌 주요 시장에 갤럭시S4를 출시할 예정이다.
명진규 기자 aeon@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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