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재미 소설가 김지원씨가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유방암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69세.
김씨는 한국 최초의 서사시 '국경의 밤'을 쓴 납북시인 김동환(1901∼?)과 소설가 최정희(1906∼1990)의 장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75년 '현대문학'에 소설가 황순원의 추천으로 '사랑의 기쁨', '어떤 시작'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펼쳐 작품집 '폭설', '알마덴', '꽃철에 보내는 팩스'와 장편소설 '모래시계', '꽃을 든 남자', '소금의 시간', '물빛 목소리' 등을 발표했다.
1997년에는 뉴욕과 서울을 배경으로 한 단편 '사랑의 예감'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역시 소설가인 여동생 김채원 씨와 공동 소설집 '먼 집 먼 바다'를 출간하기도 했으며 2009년에는 부친의 대표작 '국경의 밤'을 장편 시극으로 각색해 국내 문예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인현, 인환씨가 있으며 장례식은 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커뮤니티처치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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