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에 처음으로 천장개방형 2층버스가 도입돼 기존 서울시티투어버스 관광코스에 더해 '전통시장' 투어 노선이 신설, 오는 22일 운행에 들어간다. 전통시장 코스는 방산·광장·약령시장 등 서울 도심의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15곳(정류소기준)을 둘러 볼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시장코스는 동대문두산타워를 출발해 방산, 중부시장, 남대문, 인사동, 광장시장, 숭인동도깨비풍물시장, 서울약령시장, 마장동 축산물시장, 신당동중앙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을 도는 순환코스로, 총 105분이 소요된다.
이번 천장개방형 2층버스는 관광투어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골라 타고 내릴수 있으며,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불어 등 5개 다국어 안내가 지원된다.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티켓가격은 1만원 안팎(성인 1만2000원/ 6세이상 소인, 중고생 8000원)이다. 일본 도쿄나 미국 뉴욕의 천장개방형 2층 시티투어버스 티켓가격은 각각 6만5499원, 5만50원으로 서울에 비해 300% 이상 높다.
기존 청계천·고궁 코스에도 2층 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이는 오픈탑버스(Open top bus)는 아니다. 시는 이번 천장개방형 2층 버스로 확 트인 시야를 통해 서울 곳곳의 풍경을 좀 더 가까이 끌어들이고, 계절의 기온과 날씨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시장코스엔 천장개방형 2층 버스 1대와 일반형 2층 버스 2대 총 3대가 운영되며, 3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국내에서는 부산시티투어가 지난 2010년 부터 천장개방형 2층 버스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전통시장 관광노선 신설로 각 전통시장별 상인회와 함께 시장의 역사를 담고 있는 터줏대감 상점 탐방 등 특색있는 스토리 개발과 주변 도보관광코스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티투어 사업은 서울시가 관광편의증진을 목적으로 2000년부터 ‘서울시티투어버스’를 시내순환관광업으로 지정해 그간 도심순환코스 및 청계천·고궁코스, 야간코스Ⅰ, Ⅱ를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가 노선을 기획하고 민간에 공고·심사절차를 거쳐서 운영사업자를 선정했다. 현재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운행면허를 받아 시 보조금 없이 운영하는 자율경영체제다.
기존 시티투어코스 및 신설된 전통시장코스 프로그램 및 이용방법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티투어 홈페이지(http://www.seoulcitybus.com)와 전화(기존노선(02-777-6090), 전통시장노선(1544-4239))로 확인할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서울시티투어 참여형 전통시장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나아가 한국의 전통시장을 세계 속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노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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