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준공예정일 4개월 연장하는 실시계획 변경인가 공람공고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인천 서구 매립지에 조성한 골프장 준공예정일을 4개월 미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지난해 개장키로 했던 골프장 운영방식을 놓고 환경부, 인천시, 주민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장까지 사퇴한 가운데 공식적으로 준공을 연기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요청으로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드림파크골프장)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위해 열람공고했다.
골프장 준공예정일을 올해 2월 28일에서 6월 30일로 4개월 연장하는 내용이다.
골프장 면적을 153만3427㎡로 550㎡ 늘리고 묘포장 부지를 조정하는 경미한 사항도 포함됐다.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준공예정일 연장이 클럽 하우스 보수공사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골프장 운영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준공까지 되면 부담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매립지관리공사는 745억원을 들여 사용이 끝난 제1매립장에 36홀의 퍼블릭 드림파크골프장을 지난해 9월 완공했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도 활용된다.
공사는 완공 직후 시범 라운딩을 거쳐 골프장을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운영방식이 발목을 잡으면서 해를 넘겼고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드림파크골프장은 매립지관리공사 자회사 설립을 통한 직영, 민간 위탁, 주민지원협의체위원회와의 상생협약을 통한 총괄 사업자 또는 부문별 민간 위탁 결정 등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주민들이 골프장 운영 참여 보장을 요구하며 매립장으로 반입되는 폐기물에 대한 준법감시에 나서 수도권 쓰레기 대란으로 번지자 지난해 10월 환경부, 공사, 주민지원협의체위원회가 상생협약을 맺고 주민의사를 반영해 골프장 운영방식을 결정토록 한 것이다.
인천시도 논란에 뛰어들어 골프장 운영 참여를 요구하며 환경부와 공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골프장 영업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골프장 수익금을 공공목적에 맞게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의 운영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매립장 골프장 운영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장기화하자 조춘구 전 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전격 사퇴했다.
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사장이 공석이고 주민 대표도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나 상생협의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며 “주민들과의 운영 세부방식 협의와 클럽 하우스 보수 등을 거쳐 오는 5월 골프장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의 운영 참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골프장 영업허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언제 개장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