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격(格)인 '한미정책협의단'이 미국 방문 일정이 확정됐다. 대표단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돌아올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정책협의대표단은 6일 워싱턴으로 출발해 10일에 서울로 되돌아오는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대표단은 사실상 박 당선인의 특사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지만 '특사'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았다. 단순히 외교 관례상 오가는 특사가 아닌 실질적인 정책 협의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대표단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 등을 만나고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국무부와 백악관 주요 인사를 만나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단의 확정된 공식일정 중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오는 계획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때문에 만약 대표단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박 당선인이 갖고 있는 외교력의 한계를 단편적으로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16일 커트 캠벨 미국 동아태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이 박 당선인과 접견한 것과 견주어 대등한 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대표단에게 "경제정책과 외교안보정책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만큼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는 대표단이 이런 우리의 정책을 정확하게 전달하라"고 주문했다. 또 "신뢰 프로세스란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하지만, 인도적 지원과 대화의 장은 열어놓는다는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외교안보정책 공조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