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향후 수년동안 미국시장에서 1조원대의 투자를 통해 인수합병(M&A) 및 연구개발(R&D), 현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IC) 사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가 수년내 미국에서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 및 글로벌 투자 촉진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향후 5년 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새로운 IT 트렌드 속에 엄청난 기회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은 이런 혁명 속에서 중요한 파트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PC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어떤 일도 생길 수 있는 포스트-PC의 시대"라며 "삼성전자는 그런 변화 속에서 최고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1200억개의 커넥티드 디바이스(연결된 기기)들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모바일 기술 등으로 통해 모든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실리콘 밸리에 설립된 SIC가 삼성전자의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400조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탠퍼드대학 인근 멘로파크 샌드힐스 로드에 6600㎡(약 185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해 최근 SIC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8월 영입한 손 사장에게 이를 맡겼다.
손 사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와 인텔코리아 사장, 퀀텀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사장, 애질런트테크놀로지 사장(반도체 부문), 오크테크놀로지 사장 등을 지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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