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광고천재 이태백'이 월화극 꼴찌로 발걸음을 뗐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식지 않았다.
4일 밤 첫 방송한 KBS2 '광고천재 이태백'(극본 설준석, 연출 박기호 이소연) 1회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월화극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던 것.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태백(진구 분)이 한 광고회사 면접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지방대 중퇴에 형편없는 토익점수 등 얼핏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지만 열정과 패기만큼은 남달랐다.
하지만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월급을 받기 위해 직접 만든 광고 시안을 눈 뜨고 빼앗기는가 하면 상위 업체의 인턴사원 백지윤(박하선 분)도 그에게는 '갑'인 존재였다.
백지윤에게도 역시나 '갑'은 존재했다. 3개월짜리 어음을 받고 책임자를 찾아온 이태백의 부탁에 그는 자신의 팀장에게 이를 보고했으나 따귀를 맞고 말았던 것. 그에게 돌아온 것은 "이런 문제로 귀찮게 하지 말라"는 차가운 말 뿐이었다.
이처럼 '광고천재 이태백'은 광고계를 넘어서 이 사회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이면을 낱낱이 고발했다. 드라마 관계자 역시 "이면에 감춰진 씁쓸한 사회의 현실을 그리며 시청자의 공감 역시 이끌어내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아울러 광고기획자 출신의 박기호 감독은 대형 광고대행사부터 소규모의 광고대행사를 직접 취재하며 찾아낸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낼 예정이다. 광고계의 생생히 살아있는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남아있는 것.
또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진구와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 박하선은 물론 조현재, 한채영, 고창석, 그리고 한선화 등이 만들어낼 화학작용은 첫 회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최고의 광고인을 꿈꾸는 주인공들의 성장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것은 물론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꼬집어 낼 '광고천재 이태백'. 첫 성적표에 실망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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