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처조카인 박현정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사진ㆍ51)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신임대표로 취임했다. 서울시향 대표이사 자리는 1년 동안 공석인 가운데 후보자 추천에 있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명훈 예술감독이 대표 선임을 놓고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31일 박현정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서울시향 대표선임은 서둘러 뽑는 것보단 적임자를 찾는 게 관건이었다"면서 "박 시장과 정 감독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조율한 가운데 박 대표 선임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지난 2005년 초대 대표로 취임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끝난 2008년에도 김주호 전 대표를 선임하기 전까지 1년간 수장 자리를 비운바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 사회학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이후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ㆍ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는 손보업계 최초의 여성임원이기도 하다. 이번 서울시향 대표선임은 특히 박 대표의 기업후원 및 마케팅 역량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 크다. 박 대표의 부친은 동력자원부장관과 증권감독원장을 지낸 고(故) 박봉환씨다. 또 박봉환씨의 처남은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어서 눈길을 끈다.
올해는 재단법인으로서 서울시향이 8년차를 맞이하는 해로, 박 대표는 세 번째 대표이사다. 임기는 1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임기시절 서울시향은 정명훈 감독을 영입했다. 이후 서울시향은 정 감독의 고액연봉 등 특혜와 운영문제, 과다한 외국인 초빙 연주자 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박 대표가 이 같은 서울시향의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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