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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구속]'충격의 판결', 글로벌 SK 꿈 물거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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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4년 실형·법정구속 판결에 '新 지배구조 안착·사회적기업·글로벌 SK 구상' 등 안갯속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최태원 SK(주) 회장이 법정구속됨에 따라 기업가치 300조원을 목표로 한 '글로벌 SK' 구상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계열사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신(新) 지배구조 안착도 불투명해진 가운데,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그룹 체제 정비도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해 온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기업 최종 로드맵 완성'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원범)는 최태원 회장 선고에서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징역 4년(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시켰다. 법원은 "최 회장이 펀드 출자금에 대한 선급금 명목으로 계열사로부터 교부받은 497억원을 횡령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대한 선고에선 "관련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했다.

앞서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에 투자한 497억원을 빼돌리고, 그룹 임원들에게 실제 수령액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뒤 되돌려 받아 139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최태원 회장을 기소한 후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관련 자금을 선물옵션 투자를 위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국외 체류 중인 김원홍씨에게 송금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 부회장은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총수 구속으로 SK그룹의 '글로벌 SK' 구상도 안갯속에 빠졌다. 최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 역할 등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 1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을 중국에서 맞이할 만큼 해외 사업 구상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최근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글로벌 정보통신(IT) 거물들과 잇단 비즈니스 회동을 갖고 글로벌 협업 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 완성도 불투명해졌다. 최근 수년간 국내외 공식석상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 최 회장은 현재까지 ▲사회적 기업 IT 플랫폼 구축 ▲사회적 기업 투자 인센티브 거래제도 도입 ▲사회적 기업 투자 전문 거래소 설립 등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했다.


실제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임팩트투자(Investing for Impact)' 주제 세션에 유일한 기업계 대표 패널로 참석, "사회적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사회적 주식시장 설립까지 이어지면 사회적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모두에게 투자 혜택이 돌아가는 자본시장을 만들고 대중들의 '임팩트 투자'를 촉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사회적기업의 기반이 탄탄해 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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